출처: SBS 스페셜 난 독 시 대 - 책 한 번 읽어볼까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는 요즘, 디지털 기기로 읽는 양이 많아졌습니다.

같은 내용을 디지털 기기와, 종이책을 읽는 것, 내용 이해에 어떤 차이를 보이게 될까요?

디지털 기기로 어떤 방식으로 글을 읽는지 시선 추적기를 이용해 비교해 검사해 보았습니다.

시선 추적기는 난독을 진단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시선 추적 기법에서는 시선이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활동, 시선이 한 단어에 일정 시간 머무는 활동을 추적합니다.

이를 이용해 글을 잘 읽는 사례와 잘 못 읽는 사례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문장을 따라 꼼꼼하게 시선이 닿지 않고 띄엄띄엄 훑어 읽는 z 자용 혹은 f 자형 읽기 형태를 보입니다.

스마트폰은 가로 폭이 좁고, 스크롤을 해서 TEXT가 위 아래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선이 거의 세로로 움직입니다.

거꾸로 시선이 가는 역행도 일어나고, 전체를 읽지 않고 순간적으로 그 문장만 훑고 넘어갑니다.

찬찬히 읽지 않으니 정보를 충분히 수용하기 힘든 방식입니다.

글을 읽는데 장애가 있거나 불편함이 있다면 난독 이라고 하고 선천성이라면 난독증, 후천성이라면 난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이순영 교수는 책을 읽지 않으면 독해력이 떨어지고 난독의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책을 읽으려고 시도해도 실패하고 실패의 경험이 반복되면 책을 아예 읽으려고 하지 않는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지신경과학계의 권위자, 메리언 울프 교수는 디지털 리딩의 장점과 단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대체로 우리는 하루에 5만~10만 단어를 처리하는데

디지털로 엄청난 양의정보를 매우 빠르게 처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고

디지털 리딩의 단점은 공감, 읽고 있는 것에 대한 관점, 저자 또는 인물이 누구인지 추론하는 과정이 포함된

깊은 독서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리딩의 시대에도 종이책으로 읽는 것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서울대 자율전공학부 장대익 교수는 사람들이 독서를 힘들어하는 이유는 독서는 우리의 특성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어렵지만 책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책 읽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몰입을 배우는 것이며 이는 깊이 사고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하기 때문입니다.